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의 심장부, 분화구 코스가 내년부터 탐방객들에게 완전히 개방된다.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는 내년 1월부터 거문오름의 전 코스를 대상으로 자율탐방을 전면 허용한다고 밝혔다.
거문오름은 지난 2007년 유네스코 등재 이후 생태계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해설사와 동행해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그동안 정상 코스와 능선 코스에 한해 단계적으로 자율탐방이 도입되었으나, 핵심 구간인 분화구 코스(2코스)는 여전히 해설사 없이는 발을 들일 수 없는 구역으로 남아 있었다. 이로 인해 재방문객이나 단순 운동 목적의 탐방객들 사이에서는 이용이 다소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유산본부는 탐방객들의 편의와 현장 수요를 적극 반영해 전 구간 자율탐방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다만, 자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1일 탐방 인원은 기존처럼 550명으로 엄격히 제한하며 예약제 운영의 틀은 유지한다. 이번 조치로 탐방객들은 해설사의 속도에 맞추지 않고도 세계자연유산의 신비로운 분화구 풍경을 자신만의 호흡으로 자유롭게 만끽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