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에게 'K-푸드'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과거 김치, 불고기 등 전통 한식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편의점 라면, 떡볶이, 동네 빵집의 커피와 햄버거 등 한국인의 평범한 '일상식'이 새로운 K-푸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활동 1위는 '맛집 투어(15.7%)'다. 이들의 소비 데이터는 K-푸드의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K-푸드 업종 중 가장 많은 결제가 이루어진 곳은 다름 아닌 '편의점(약 1300만 건)'이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편의점 관련 게시물의 40%가 음식 이야기일 정도로, 외국인에게 편의점은 단순한 가게가 아닌 라면부터 각종 간식까지 맛볼 수 있는 'K-푸드 메뉴판'으로 인식되고 있다.
카페(890만 건), 베이커리(300만 건), 햄버거(230만 건) 등 익숙한 메뉴의 인기도 뜨겁다. 특히 국내 프랜차이즈 햄버거 브랜드와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한정 메뉴'처럼, 익숙함에 '한국식 변주'를 더한 메뉴들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 간식의 화려한 부활도 눈에 띈다. 해외 SNS에서 유행한 '꿀떡 시리얼'의 영향으로 떡과 한과 소비는 76.9%나 급증했으며, 국수·만두(55.2%↑)와 감자탕(44.0%↑)처럼 한국인에게 평범한 음식들이 외국인에게는 꼭 먹어봐야 할 특별한 한 끼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한국인의 일상이 SNS를 통해 전 세계로 공유되며 외국인에게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되고, 이는 다시 국내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