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외출했다가 '현실판 시아미즈'가 되어버린 한 반려묘의 코믹한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선크림 안 바르고 나갔다 옴'이라는 재치 있는 제목과 함께 공유된 이 사진 속 고양이는 얼굴 중심부만 마치 연탄이라도 맞은 듯 새카맣게 그을린 모습이다. 물론 이는 실제 화상이 아니라 시암 고양이(Siamese) 특유의 포인트 색상이 절묘하게 자리 잡은 모습이지만, 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과 맞물려 완벽한 '태닝 실패'의 비주얼로 재탄생했다.
사진 속 고양이는 억울한 듯하면서도 멍한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어 웃음을 더한다. 하얀 몸체와 대비되는 짙은 갈색의 얼굴은 마치 선글라스나 마스크 자국만 남기고 얼굴 전체가 타버린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화상 아니냐", "선크림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는 교육적 사진이다", "얼굴만 쏙 빼놓고 바른 것 같다"며 유쾌한 댓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암 고양이는 온도 변화에 따라 털색이 변하는 유전적 특성이 있어, 추운 곳에 있거나 체온이 낮아지면 색이 더 짙어지는데 이러한 과학적 사실조차 '태닝의 결과'로 둔갑시키는 누리꾼들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단순한 웃음을 넘어 이 사진은 본격적인 야외 활동 시즌을 앞둔 현대인들에게 뜻밖의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았을 때 겪게 될 '경계선 뚜렷한 피부색'을 고양이의 얼굴이 직관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양이처럼 털이 있는 동물들도 귀 끝이나 코 주변은 자외선에 취약해 일광 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조언하지만, 이 사진은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힐링 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오늘도 선크림 바르기를 귀찮아하는 이들에게 이 고양이의 얼굴은 그 어떤 공익광고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