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이곳의 원래 이름은 '코알라의 땅'을 의미하는 '굴루마다'였습니다. 이름처럼 울창한 유칼립투스 숲은 코알라의 보금자리였죠. 하지만 이제 그 이름이 무색하게 코알라는 멸종위기종이 되었습니다.
지구온난화, 계속되는 산불, 농경지 개발로 숲이 사라지면서 코알라의 서식지가 파괴된 탓입니다. 특히 2019년 호주를 덮친 6개월간의 대형 산불은 8,000마리에 달하는 코알라의 목숨을 앗아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제 캥거루, 코알라, 딩고 등 400여 종의 야생동물에게 남은 마지막 피난처는 국립공원뿐입니다.
다행히 블루마운틴 주변 7개 국립공원을 합친 '그레이터 블루마운틴 에리어'는 우리나라 면적의 10%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인간의 출입이 허용된 구역은 전체 면적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머지 99%의 광활한 숲은 수많은 생명이 진화하고 경이로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비밀의 세계'로, 야생동물들을 위한 마지막 희망의 땅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