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대표 해산물인 굴에서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국내 연구에 따르면 양식 굴 1개당 평균 11.2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며, 영국 헐요크의과대 연구팀 분석에서도 굴과 홍합 등 연체동물이 해산물 중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굴은 여과섭식자로 바닷물을 빨아들이며 플랑크톤과 유기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5㎜ 이하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섭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국내 양식 굴은 수하식 양식법으로 어린 굴을 줄에 매달아 키우는 과정에서 부력 확보용 스티로폼 부표로 인해 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더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스티로폼 부표에서 떨어진 작은 입자와 해양으로 유입되는 폐플라스틱이 오염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한다. 정부는 2015년부터 친환경 인증부표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28년까지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육지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굴을 익혀 먹더라도 미세플라스틱은 제거되지 않아 해양 생태계 보호와 수산물 안전에 대한 종합적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