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의 대학생이자 트라이애슬론 선수였던 릴리 맥게리(23)가 독감으로 오인했던 증상이 악화되어 수막구균성 패혈증 진단을 받고 팔과 다리를 모두 절단하는 충격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월, 카디프대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던 맥게리는 목 통증과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 증상이 심해지자 친구들은 그를 병원으로 데려갔고, 입원 후 발진이 나타나는 등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이후 그는 두 차례 심정지를 겪고 2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맥게리에게 수막구균성 패혈증을 진단했고, 패혈성 쇼크로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며 팔과 다리로 혈류가 차단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의료진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그의 팔과 다리를 절단하는 긴급 수술을 결정했다.
맥게리는 과거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약하며 국제대회에 참가한 경력이 있을 만큼 신체 능력이 뛰어났던 터라 장애를 받아들이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활기찬 삶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며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온라인 모금 플랫폼 ‘고 펀드 미’를 통해 의수와 의족 제작 및 재활 비용 마련에 나섰고, 46만 파운드(약 8억 6000만 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가족은 모금액의 일부를 절단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막구균성 패혈증은 세균이 혈류를 통해 온몸에 퍼져 조직과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감염병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빠르게 패혈성 쇼크로 악화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수적이다. 예방을 위해 수막구균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