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리암 라이트 박사팀이 2600여 가족의 유전자와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플로스 유전학'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는 엄마의 유전자가 자녀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아도 '유전적 양육'을 통해 자녀의 비만에 아빠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놀라운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특히, 엄마의 유전자는 자녀에게 직접 전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녀 BMI에 직접 유전 효과의 25~50%에 달하는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엄마의 유전자가 자신의 체중, 식습관, 심지어 임신 중 행동에까지 영향을 미쳐 양육 환경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자녀의 발달과 장기적인 건강, 특히 비만에 간접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라이트 박사는 이번 연구가 엄마를 탓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이 자녀의 장기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돕기 위함이며, 임신 중 맞춤형 개입을 통해 엄마의 BMI를 낮추는 것이 비만이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는 영향을 줄이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 연구는 아동 비만 문제 해결에 있어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부모, 특히 엄마의 유전적 특성이 형성하는 양육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