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위크 기간, 쉴 틈 없이 메이크업을 수정하고 지워야 하는 모델들의 피부는 늘 극도의 예민함과 건조함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가혹한 환경 속에서 모델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SOS 연고'처럼 사용하는 제품이 바로 보아론(Boiron)사의 '오메오플라즈민'이다. 프랑스 가정집 구급상자에 하나씩은 꼭 들어있다는 이 연고는 단순한 의약품을 넘어, 이제는 전 세계 뷰티 전문가들이 찬사를 보내는 컬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극도로 절제된 성분 조합에 있다. 식물 추출물과 바셀린을 기반으로 한 단순한 처방은 피부에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도 강력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특히 환절기나 겨울철, 찬 바람에 갈라진 손등이나 가벼운 화상, 긁힌 상처 등으로 예민해진 부위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데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 화려한 기능성 성분을 내세우기보다 피부 본연의 회복력을 돕는 '보호'라는 본질에 집중한 결과다.
뷰티 마니아들이 이 제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활용법은 립밤 대용이다. 시중의 일반적인 립밤으로 해결되지 않는 지독한 입술 각질도 오메오플라즈민을 듬뿍 얹어두면 금세 매끈해진다. 또한, 건조함으로 인해 주름지기 쉬운 눈가나 큐티클 라인에 소량 바르면 즉각적인 영양감을 공급받을 수 있다. 유독 피부 컨디션이 떨어진 날에는 밤사이 수면 마스크처럼 도톰하게 펴 바르는 '슬러깅(Slugging)' 요법으로 활용해 보길 권한다. 다음 날 아침, 몰라보게 부드러워진 피부 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오메오플라즈민은 화려한 향료나 세련된 패키지를 갖추지는 않았지만, 그 투박함 속에 담긴 확실한 보습력과 진정 효과는 그 어떤 고가의 크림보다 강력하다. 해외 직구를 통해서라도 이 제품을 구하려는 이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결국 '기본에 충실한 제품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진리 때문이다. 거칠어진 피부를 위한 확실한 처방전을 찾고 있다면, 런웨이 백스테이지의 오랜 지혜가 담긴 이 연고에 주목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