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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두뇌'는 국산, '시신경'은 중국산?

등록일
2026-01-06
 
99% 유사도, '전략적 선택'인가 '기술 의존'인가
논란의 중심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시드’ 모델이다. 업계 분석 결과, 이 모델의 비전 인코더(시각 정보 처리 모듈)가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 모델과 99%에 달하는 높은 유사도를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AI의 '시신경' 역할을 하는 핵심 모듈을 외부에서 가져와 미세 조정(파인튜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이버클라우드 측은 외부 오픈소스 모듈 사용 자체는 인정했다. 하지만 이는 기술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글로벌 기술 생태계와의 호환성 및 시스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엔지니어링 전략'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미 검증된 표준 부품을 활용해 전체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글로벌 AI 업계의 보편적인 설계 방식이라는 주장이다. 네이버는 모델의 핵심 추론 엔진(파운데이션 모델), 즉 AI의 '두뇌'에 해당하는 영역만큼은 100%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모호한 기준이 논란 키웠다
이러한 소모적인 논쟁의 배경에는 정부의 미흡한 기준 설정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책 사업을 통해 '한국만의 주체적인 AI 모델'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프롬 스크래치)'해야 하는 범위와 기준을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아 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소모적인 '베끼기' 논쟁을 멈추고, 무엇이 진정한 'AI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길인지 명확한 기준을 정립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막대한 세금이 투입되는 국책 사업의 성과를 투명하게 평가하고, 모호한 애국주의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인 기술 자립도를 측정할 수 있는 명확한 정의가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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