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5년 데뷔 후 한국 연극사의 독보적인 별로 군림해 온 배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는 ‘신의 아그네스’, ‘명성황후’ 등 굵직한 히트작을 남기며 연극계 첫 번째 스타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연기뿐만 아니라 소극장 운영과 월간지 ‘객석’ 발행인으로서 문화예술 발전에 헌신했으며, 두 아이를 입양해 입양문화 개선에 앞장서는 등 사회적 실천에도 적극적이었다.
지난 2022년 영국 출장 중 쓰러져 뇌종양 판정을 받은 고인은 세 차례의 대수술을 견뎌냈다. 당시 그녀는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항암 치료 대신 자연 요법을 택하며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2023년에는 투병 중임에도 연극 ‘토카타’에 우정 출연해 약 5분간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깊은 울림을 주기도 했다.
현재 그녀는 가족들의 보살핌 속에 위중한 고비를 넘기며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연극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거장의 투병 소식에 문화계 전반에서 쾌차를 바라는 간절한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씨와 두 자녀가 곁을 지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