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상이 한국 참기름 맛에 매료되어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서도 참기름이 생산되지만, 한국산 참기름에 유독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한일 양국의 참기름 제조 기술과 사용 목적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의 참기름은 대개 투명하고 향이 약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튀김 요리에 적합하도록 불순물을 제거하고 발연점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한국과 일본 모두 참기름을 튀김용으로 사용했지만, 참기름의 낮은 발연점으로 인해 일본은 고온 조리에 용이하게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참기름 본연의 깊은 맛과 향은 상당 부분 희생되었다.
반면 한국 참기름은 튀김보다는 요리의 풍미를 더하는 '향미유'로 주로 사용되어 왔다. 따라서 한국에서는 참기름 고유의 진한 맛과 향을 보존하고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발전했다. 고농축된 풍미를 자랑하는 한국 참기름은 일본인들에게는 신세계와 같은 강렬한 맛으로 다가왔다. 반대로 한국인들은 일본의 튀김용 참기름으로 튀긴 음식의 깔끔한 맛에 놀라기도 한다. 이처럼 한일 참기름은 각국의 식문화와 요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왔으며, 이는 '고독한 미식가'를 통해 다시 한번 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