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 라면의 대명사로 불리는 '진짬뽕'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불맛과 해물 풍미를 자랑하지만, 가끔은 평범한 국물 요리 이상의 특별함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이럴 때 SNS를 장악했던 화제의 레시피, '크림 진짬뽕'은 완벽한 해답이 되어준다. 진짬뽕 특유의 매콤한 액상 스프와 부드러운 우유가 만나면 마법 같은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 한 입 먹는 순간, 유명 레스토랑의 시그니처 메뉴인 '투움바 파스타'를 떠올리게 하는 진득하고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우기 때문이다.
조리의 시작은 향긋한 베이스를 다지는 것부터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편으로 썬 마늘과 채 썬 양파를 노릇하게 볶아 풍미를 끌어올린다. 이때 냉장고 속에 잠자고 있는 베이컨이나 칵테일 새우를 곁들인다면 요리의 격은 한층 더 높아진다. 향신 채소의 향이 충분히 올라오면 우유와 물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 붓는다. 우유가 끓어오르기 시작할 때 투입되는 진짬뽕의 액상 스프는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동시에 깊은 감칠맛을 부여하는 핵심 엔진 역할을 한다.
여기에 진짬뽕 특유의 넓고 쫄깃한 면발이 더해지면 비로소 요리는 완성된다. 약 4분간 소스가 면에 충분히 배어들도록 졸여내면, 일반적인 라면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묵직한 보디감과 부드러운 매콤함이 조화를 이룬다. 고소한 크림의 첫맛 뒤에 따라오는 알싸한 불맛은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질릴 틈을 주지 않는다. 평범한 야식이 지겨워진 어느 날, 주방에 있는 우유 한 팩과 라면 한 봉지로 나만을 위한 근사한 홈스토랑을 차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