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립된 비수도권 사립 의과대학이 '수도권 의사 양성소'로 전락하고 있다. 졸업생 2명 중 1명은 수도권 병원으로 떠나는 것으로 나타나, 지역 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비수도권 사립의대 18곳 졸업생의 수도권 취업률은 50.7%에 달했다. 이 수치는 2020년 45.5%에서 꾸준히 상승하며 수도권 쏠림 현상이 해마다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강원 한림대는 졸업생의 90.5%가 수도권으로 향해 가장 높은 이탈률을 보였고, 울산대(87.1%), 가톨릭관동대(75.9%)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사실상 지역에 의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닌, 수도권 병원의 인력난을 해소해주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강경숙 의원은 "지역의료 인력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와 정반대의 결과"라며 "지역 필수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